배우 정소민씨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했는데 〈아빠는 딸〉이라는 영화다. 정소민씨는 〈마음의 소리〉라는 웹드라마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호감이 가는 배우다.
영화 예고편도 흥미로웠다. 박명수씨가 카메오로 출연하며 정소민씨가 걸걸한 아저씨 연기를 했다.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뀐다. 흥미로운 소재다.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했지만 큰 교훈을 얻었다.
몸이 바뀐 아빠와 딸
주인공들의 몸이 뒤바뀌는 소재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신선한 소재라고 하기는 어렵다. 한참 히트를 쳤던 〈시크릿가든〉 드라마에서도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몸이 뒤바뀐다.
아빠는 딸은 좀 더 흥미롭다. 단순하게 여자와 남자가 뒤바뀐 것이 아니고 아버지와 딸의 몸이 뒤바뀐다.
흥미로운 건 고등학생인 여자 주인공은 술도 꽤나 좋아할 것 같은 아저씨처럼 행동하고, 아저씨인 남자 주인공은 한참 훈훈한 남자선배 좋아하고, 화장품에 관심 많은 여고생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. 이 영화에서도 이런 재미있는 설정을 유머 포인트로 잡은 것 같다. 참 포인트를 잘 잡았다.
공부도 쉽지 않고 사회생활도 쉽지 않다.
부모는 자녀에게 큰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. 공부는 쉬운데 왜 그걸 하지 않는지 답답해 자녀를 질타하기도 한다. 자녀는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고 공부가 마냥 쉽다고 하는 부모를 이해할 수 없다.
서로 몸이 뒤바뀐 아버지와 딸은 뒤바뀐 각자의 위치에서 실수를 연발한다. 쉬워 보였던 위치인데 직접 해 보니 전혀 쉽지가 않다.
딸의 몸이 된 아버지가 친구를 찾아가 ‘요즘 애들 공부 너무 어렵다.’라고 말하자, 친구는 ‘우리 때도 쉽지는 않았다.’고 대답한다. 아버지도 학창시절이 있었고 그 때 그 시절 공부가 어려웠을 텐데 왜 지금은 공부가 쉬웠다고 생각할까? 이 영화에서 어쩌면 가장 큰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.
몰랐던 아버지의 무게
아버지의 몸으로 생활하게 된 딸에게 아버지는 절대 책임지겠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당부하지만 결국 회사에서 딸은 책임지겠다는 말을 내뱉는다. 책임의 대가는 참혹하다.
책임지겠다는 말은 딸이 했지만 책임은 결국 아버지가 지게 될 것이다. 딸도 이 점을 잘 알기에 큰 죄책감을 느낀다. 사회는 생각보다 차갑고 잔인한 곳이라는 것도 깨달았을 것이다.
최고의 가족영화
이 영화는 굳이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도 가족끼리 본다면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영화다. 친구와 애인보다는 가족과 보기에 좋은 영화다.
가족영화라 하면 가족이 죽고 나서 그 소중함을 깨닫는 영화가 꽤 있다. 흔한 소재지만 연출, 각본 등에 따라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. 〈아빠는 딸〉은 그런 가족영화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따뜻함과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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